도대체 모를 일이다.
사람이 사람 구실하면서 살아가는데
상대가 받아치기 어렵도록 공을
빠르게 던지는 일이, 그게 그다지도
중요한 일이란 말이냐?
에레이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주는 돈은
에레이 다저스의 돈이기 전에 이 세상의
돈이다,
아기를 낳다가 피가 모자라
죽어가는 검둥이 엄마가 쓸 수 있고
반드시 쓸 수 있어야 하는, 우리 모두의 돈이다.
막대기로 공을 때려서
파놓은 땅구멍에 집어넣는 재주가
그게 그렇게도, 엄청난 돈을
기립박수로 안겨줄 만큼 과연 그렇게
대단한 일이란 말인가?
아 아, 마침내 기가 막혀 더 이상
우습지도 않은 이 미쳐버린 스포츠
세상 한 구석에서
어떤 어리석은 인간 하나가
사람으로 사는 것이 미안하고 억울하여
고개를 떨구는데
달은 무슨일로 저렇게
시치미 떼고 말도 없이 휘영청
밝더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