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모습

[스크랩] 자유의 화신 빠삐용과의 만남...^^

최명숙 2010. 6. 3. 09:57

전주에 살고 있는 사무엘씨라는 분은 가온이 20여년 전...

장애인선교회를 할 때부터 알게 된 오랜 친구지요...^^

 

햇살이 따가워지는 초여름날에 벼르고 벼르다가 방문을 했답니다.

지금 56세가 된 사무엘씨는 아직도 미혼으로 ...

자기가 태어나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오래된 집에 지금도 혼자서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분~  

사무엘이라는 이름처럼... 예수병원 마취과장이셨고, 완산교회 장로님이셨던 아버지께서

딸만 여섯을 낳고.. 간절히 기도해서 얻은 아들이랍니다.  

 

어릴 때 유난히 영특해서 학교에서도 수석을 다투었는데..

중3 때 병을 앓아 여러 날 목에 호스를 끼우고 앓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 후유증으로 뇌성마비와 흡사한 장애를 갖게 되었지요. 

 

 

 

 

 

 

혼자 생활하는 공간 한켠에 주방으로 사용하는 코너...

 

 

 

 

 

 

 

 

 

반대편 코너에 고색창연한 삼보컴퓨터와 그 옆에는 침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침상에 누우면 마주보이는 벽에.. 돌아가신 부모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더군요~

 

편하게 임대 아파트로 옮기기를 권하기도 했건만...

어릴적 마당에 장미를 가꾸시면서 사무엘씨를 끔찍히도 사랑하며 기르셨던...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이 집을 ...사무엘씨는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행복했던 그 추억 속에 젖어...그 힘으로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평생 장을 담그시면서 사용하셨던 장독들도 그대로였습니다.

간장독 된장독, 고추장독, 김치독, 새우젓갈 독들이 2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길을 담고..

아직도 사무엘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씨는 저 장독대에서 어머니의 잔영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누구...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여성분이 천사처럼 이곳에 와서 어머니 대신 장독대에서 장을 담그며..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정서를 가진 사무엘씨의 동반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릉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반석님은 마당에서 새끼를 낳은 토끼를 구경하며 사무엘씨와 대화를...

 

 

 

 

 

 

 

 

 

 세상에나... 토끼가 땅을 파 구덩이를 만들고 거기에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다네요~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깊어서 논리가 정연한 분인데....

넘 외롭고 힘들게 생활하지 않나 생각되지만....

하루 하루 강아지와 토끼, 닭 등을 기르고... 텃밭을 가꾸면서 ..

자유의 화신인 빠삐용처럼 잘 지내고 있답니다.  

 나무잎새 아래서 환한 미소를 ....^^

 

 

 

 

 

 

우리가 돌아가는 길을 배웅하러 내려오고 있습니다.

얼룩 무늬 티에 곤색 추리닝 차림이네요...

40대만 해도 ... 저 얼룩 무늬 티에다 얼룩무늬 멜빵 반바지를 입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깡총거리며

군산엘 왔다 갔다 했었는데.....^^ 

 

 

 

 

 

 

 

 

 

"언제 군산에 한번 놀러오세요..." 라고 하는 반석님과 문간에서 한동안 또 대화를.... 

 

 

 

 

 

 

 

 

 

 

언제쯤...사무엘씨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만들어 놓고 초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신탕 끓여놓고 연락하면 가지요오~~" 사무엘씨의 말입니다...ㅎㅎㅎ

 

 

 

 

 

 

 

 

잘 있어요...!   잘 가요....!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사무엘씨를 그 집에 그대로 두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이 늘 지켜주시기를 기원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 맑은 햇살 아래 푸른 신록이 생명의 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출처 : 베데스다 예수마을 (063)464-9484
글쓴이 : 가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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